"5·18은 민중 반란, 4·3은 폭동" 진실화해위원장이 과거사 폄훼
이영조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 위원장이 국제학술회의에서 '광주민주화운동'과 '제주 4·3사건'을 폄훼하는 발언을 한 사실이 영문 자료집에서 확인됐다.
지난 5일 미국 세인트루이스에서 열린 국제학술회의에 참가한 이영조 위원장은 '한국 과거사 정리의 성과와 의의'라는 주제로 발표하면서 '광주민주화운동'을 "광주에서 발생한 민중 반란(a popular revolt)"이라고 표현했다. 정부는 1988년 이후 공식적으로 '광주민주화운동(Gwangju Democratization Movement)'이란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이 위원장은 '제주 4·3사건'에 대해서도 '공산주의자가 주도한 모반·폭동(communist-led rebellion)'이라는 표현을 썼다. 2003년 10월 당시 노무현 대통령은 이 사건과 관련, '국가권력에 의해 대규모 희생이 이뤄졌음'을 공식 인정하고 제주도민에게 사과한 바 있다.
이 위원장은 또 이승만 정부와 반민특위의 관계에 대해 "이승만은 평생 독립운동 지도자로 살아왔고 철저한 반일 태도를 갖고 있었다"면서 "이 같은 점을 고려할 때, 이승만이 반민특위 활동을 인정하길 거부했던 것은 음모적 의도보다는 국가 건설의 필요성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안병욱 전 진실화해위원장이 영문 책자 < 진실과 화해 > 를 통해 "반민특위가 이승만 정부의 방해로 발족된 지 1년 만인 1949년 10월 해체됐다"고 기록한 것과 대비된다.
이 위원장은 미 하버드대에서 정치학박사를 받은 뒤 경희대 교수를 지냈다. 뉴라이트 성향의 '바른사회를 위한 시민회의' 사무총장을 거쳐 지난해 12월부터 진실화해위원장으로 일하고 있다.
진실화해위 측은 "이 위원장의 발표문이 담긴 자료집은 내부 논의와 위원장 결재를 거쳐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 류인하 기자 acha@kyunghya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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