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의 새로운 명물, 로켓 발사대 대공개

2010. 11. 10.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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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배상용 기자]

▲ 울릉도행남 꽈배기다리

아찔하죠? 무려 높이가 53미터 랍니다

ⓒ 배상용

"자기야~ 그 쪽으로는 가지 말자... 나는 고소공포증이 있어서 꽈배기 다리는 정말 싫다."

"한 번만 가보자... 울릉도 살면서 관광객들에게 그만큼 멋지다고 소개해 주면서 한 번도 안 가보는 건 좀 그렇다 아이가?"

필자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집사람은 부들부들 난간을 잡고 겨우겨우 한계단씩 내려간다. 53m 높이의 꽈배기 철다리.

"우와~ 멋지긴 멋지다~그쟈~"

필자의 감탄사에 집사람은 말을 잊은 지 오래. 너무 아름다운 경치다. 계절은 못 속이듯 등산로 주위에는 철따라 핀 노란색의 털머위가 한창이다. 바위 틈에는 해국이 자신만의 드레스 색깔을 한껏 뽐내고 있다.

▲ 울릉도행남 꽈배기다리

꽈배기 다리를 거쳐 6개의 철교를 건너면 저동항의 촛대바위까지 갈수 있답니다

ⓒ 배상용

▲ 울릉도행남 꽈배기다리

꽈배기다리 밑의 바다. 너무 맑지 않습니까? 맑은 바닷물은 울릉도의 자랑중에 하나죠 ^^

ⓒ 배상용

▲ 울릉도행남 꽈배기다리

까마득 하죠. 로켓 발사대 같은 기분도 들고 그죠? ^^

ⓒ 배상용

발 아래의 바다는 속을 휜히 내보이며 너무 맑다 못해 코발트색 융단을 깔아놓은 듯하다. 이런 느낌은 뭐라 해야 하나. 누가 그랬던가? 가만히 바다만 쳐다보고 있으면 너무나 아름다운 파도의 미동과 푸른빛의 색깔에 도취돼, 자신도 모르게 빠져들게 된다고. 그래서 한참이나 바다를 쳐다보고 있는 사람을 만나면 정신 차리라고 말을 걸어주라고. 거저 나오는 소리는 아닌 것 같다. 지금의 경치를 보면 말이다.

이곳은 최근 울릉도의 새로운 관광코스로 각광받고 있는 도동부두의 도동좌안해안도로를 거쳐 행남등대를 구경하고 저동 촛대바위로 내려오는, 도보로 2시간 정도의 코스다.

워낙 깎아지른 듯한 절벽이어서 꽈배기 형태의 철계단을 설치하지 않는 이상, 내려오는 것은 생각도 할 수 없는 곳이다. 그랬던 곳이 적잖은 예산의 투입으로 새로운 관광명소로 탄생했다. 예전 같았으면 행남등대를 구경하고 되돌아 왔어야 할 코스가 이젠 절벽 아래의 꽈배기 다리 덕분에 저동 촛대바위까지 올 수 있게 된 것이다.

▲ 울릉도행남 꽈배기다리

꽈배기다리 주위에는 털머위가 한창이랍니다

ⓒ 배상용

▲ 울릉도행남 꽈배기다리

행남에서 본 저동항. 멀리 북저바위도 보입니다

ⓒ 배상용

▲ 울릉도행남 꽈배기다리

행남등대로 오르는 등산로. 소나무와 털머위 왠지 아늑한 기분이 들지 않습니까?

ⓒ 배상용

이곳 꽈배기 다리 위에서는 저 멀리 죽도와 북저바위, 촛대바위 등 저동항의 경관이 한눈에 들어온다. 까마득한 높이에서 사진을 찍다 보니, 혹시나 카메라를 놓칠세라 셔터를 누르는 손끝에서 미세한 긴장의 떨림마저 느껴진다. '노약자나 임산부, 심장 병력이 있으신분은 가급적 이용을 피해주세요'라는 경고문이 새삼 기억이 난다.

노랑의 털머위, 연분홍의 해국, 코발트색의 바다, 간혹 절벽에 부딧치는 파도의 흰색 물결, 그리고 주위에는 녹색의 나무와 잎들. 언젠가 고등학교 시절 형들이 빌려온 피비 케이츠 주연의 < 파라다이스 > 라는 19세 이상 관람가의 영화를 골방에 모여 숨을 죽이며 몰래 봤다. 그 영화에 등장하는 피비 케이츠의 동굴 샤워신이 왜 지금 생각나는지 알 수는 없지만, 그만큼 흥분과 감동의 느낌은 그때와 같은 것 같다.

▲ 울릉도행남 꽈배기다리

노랑색의 털머위, 이쁘죠? ^^

ⓒ 배상용

▲ 울릉도행남 꽈배기다리

해안가 주변으로 해국이 활짝 피었습니다

ⓒ 배상용

▲ 울릉도행남 꽈배기다리

울릉도 오시면 꼭 한번 가보세요. 사랑하는 사람과 손을 꼬옥 잡고 말입니다~

ⓒ 배상용

전국의 < 오마이뉴스 > 독자여러분, 울릉도 오시면 새로 생긴 도동 행남등대의 '꽈배기다리' 코스는 꼭 기억해 두셨다가 찾아보세요. 여러분은 어떤 흥분과 감동이 어떤 영화를 연상하게 될지 말입니다. 아셨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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