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의 명과 암.."사람들, 대도시로만 몰린다"

박승진 기자 sjpark@imbc.com 입력 2010. 11. 7. 22:18 수정 2010. 11. 7.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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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ANC▶

KTX 경부선 구간이 완전개통되면서 2시간 남짓이면 서울 부산을 오갈 수 있습니다.

참 빠르긴 빠르죠.

주말 뉴스부 박승진 기자를 KTX에 태워 취재를 시켰습니다.

그런데 박 기자는 이 KTX 때문에 지역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VCR▶

완전 개통된 KTX 경부 구간.

단체 관광객들의 탑승이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동대구역에서 올라탄 중년 남성은

병원을 찾아 부산으로 가는 중입니다.

◀SYN▶ 조헌도/대구시민

"(대구에 병원도 많이 있을 텐데요.)"

"많습니다. 한의원도 많고...

그래도 신문광고 보고 잘 하는가 싶어서

오늘 (부산에) 갑니다.

(KTX로) 한 45분 걸리니까

굉장히 가깝습니다."

평소 주말 부산 해운대의

유명 백화점에는

10만 명 가까이 몰립니다.

그 중에 4만 명 정도는

다른 지역 사람들입니다.

비슷한 때 대구의 쇼핑센터는

상대적으로 한산해 보였습니다.

KTX 광명역 앞.

분당 서울대 병원을 오가는

광역버스는

병원의 셔틀버스나 다름없습니다.

◀SYN▶

"포항에서 옵니다."

◀SYN▶

"창원이요."

◀SYN▶

"익산에서 왔습니다."

KTX가 운행을 시작한 2004년부터

작년까지 6년 동안,

서울 대형병원 3곳의 외래 환자 수는

97만 명에서 137만 명으로

40%나 늘었습니다.

특히 대구시민들의

서울지역 의료서비스 이용은

83%나 급증했습니다.

KTX를 타고, 서울과 부산 등

대도시로 사람들이 몰리는 이른바

'빨대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겁니다.

이웃 일본도 1964년

신칸센이 개통되면서

수도 도쿄로 사람들이 몰리는 바람에,

지방도시들이 고전한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지방마다 특색을 살린

고유의 상품과 문화로 경쟁력을 갖춰,

위기를 이겨냈습니다.

◀SYN▶ 윤영수 교수/센다이 도호쿠 복지대학

"자기지역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것에 대해 굉장히

자긍심을 갖게 되고, 결국

도쿄로 가려고 하지 않습니다."

일부에서는 KTX를 통해

지방도 골고루 발전할 수 있다는

이른바 분산효과를 얘기합니다.

그렇지만 분산효과도

우리 지방도시에 힘이 실릴 수 있는

정부의 지원과 지자체의 노력이

동시에 수행돼야 한다는

전제가 있습니다.

MBC뉴스 박승진입니다.

(박승진 기자 sjpark@i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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