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직원의 '8840만원 연봉' 불만.. 싸늘한 외부시선

강두순 2010. 10. 15.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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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40만원은 너무 적어요(?).'

금융감독원 직원들이 '연봉이 수년째 제자리 걸음'이라며 입이 한 발이나 나왔다. 물가상승 등을 감안하면 살기가 팍팍한데 언제까지 연봉을 묶어둘 것이냐는 얘기다. 금감원 관계자는 "경영 효율화 추진 등으로 전체 임직원 급여 수준이 수년째 큰 변동이 없는 상황"이라고 어려운 형편을 전했다.

15일 금감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배영식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금감원 직원 1인당 평균 연봉은 지난 2009년 말 기준 8840만원으로 집계됐다. 급여 항목별로 보면 기본급과 각종 수당 및 상여금이 8680만원, 복리비가 160만원이다. 2004년 7000만원대였던 금감원 직원들의 연봉은 2005년 8000만원을 돌파한 후 2007년 8780만원으로 증가했지만 이후 2008년 8810만원, 2009년 8840만원으로 큰 움직임이 없는 상태다.

임원들의 연봉은 수년째 동결되거나 오히려 감소한 상태다. 본부장(부원장보)의 급여는 2005년 1억6310만원에서 2006년 1억8010만원으로 상승했다. 그러나 2007년엔 1억8080만원, 2008년 1억8090만원으로 묶였고 2009년에는 1억7880만원으로 오히려 줄었다.

부원장 급여도 2005년 처음으로 2억원을 돌파한 후 2006년 2억2430만원, 2007년 2억2630만원, 2008년 2억2590만원, 2009년 2억2930만원으로 정체 상태다. 원장의 2009년 말 기준 급여는 2억4810만원으로 2008년 말 2억4290만원에 비해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감사의 총급여도 2006년 2억2420만원에서 2007년 2억2590만원, 2008년 2억2500만원, 2009년 2억2860만원으로 큰 변화가 없는 상태다. 이처럼 금감원 직원들의 연봉이 제자리에 머문 것은 2000년대 초반부터 중반까지 금감원 직원들의 평균 연봉 상승세가 너무 가파른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고통 분담 차원에서 임금의 일부를 삭감, 반납하면서 이런 경향이 더욱 뚜렷해졌다.

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외부의 시선은 냉담하다. 수많은 기업체 종사자들은 적은 연봉에 시퍼런 구조조정 칼날 밑에서 떨며 일하고 있는데 안정적인 '신의 직장'에 근무하면서 9000만원이 적으냐는 것. 한 금융업체 직원은 "감독분담금으로 살림살이를 하는 감독원이 금융권 평균을 웃도는 연봉을 받으면서도 푸념하는 건 너무하는 것 아니냐"며 눈살을 찌푸렸다. 참고로 금융공기업의 평균 연봉은 정책금융공사가 9500만원, 산업은행 8700만원 등이다.

/dskang@fnnews.com강두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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