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위 공방 2라운드 "충절의 고장에서 국정 논하면서.."

2010. 10. 14.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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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이소희 기자]국회 국토해양위원회 국정감사가 오전 파행에 이어 또다시 정회를 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14일 대전 한국철도공사에서 열린 국토위 국정감사는 전날 실시한 경기도 국감에서의 송광호 위원장의 감사 진행방식과 발언에 대해 야당위원들이 불만을 제기하면서 시작됐고 오전 내내 이 문제와 관련해 여 야 위원들이 공방을 벌이며 고성이 오가는 등, 결국 여 야 간사간 합의를 하라며 감사를 중지시켰다.

이를 이어 12시가 넘어 다시 속개됐지만 지루한 공방은 계속됐다.

먼저 한나라당 김기현 의원이 회의 진행방식은 "국회법과는 별도의 범위에 정해져있고 위원장의 결정사항"이라며 이의를 제기했고, 민주당 김재윤 의원은 "위원들의 질의시간을 보장안하는 것을 어떤 국민들이 동의하겠나. 국감을 제대로 하자는 것으로 여건을 만들어달라"고 맞받았다.

이에 송광호 위원장은 진행방식과 관련해 "예전 어느 선배 정치인이 국감에서 장장 8시간이나 발언을 해 그 이후 30분으로 제한했다가 다시 15분과 보충질의로 제한을 둔 변천사가 있는데, 이 같은 법이 정해진 것도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고 거론했다.

이어 발언권을 얻은 한나라당 심재철 의원은 "국토위는 위원들이 많아 제한시간이 적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때문에 정해진 시간 내에 충분한 질의를 하지 못하고 시간만 탓하는 것은 위원의 자세가 아니다"라면서 "주어진 시간 안에 자신의 아젠다를 충분히 해낼 수 있어야 하니 위원들 각자가 연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민주당 강기정 의원이 발끈하고 나서면서 또다시 여야 간 공방이 가속화됐다.

강 의원은 "동료위원의 발언에 대해 문제를 삼고 싶지는 않지만 심 의원의 발언은 궤변"이라면서 "심 의원 말대로면 준비가 안 된 위원이 준비된 위원에게 시셈을 한다는 말인가. 국감에서의 조건과 상황을 보장하는 것이 위원회의 임무"라고 반박했다.

또 강 의원은 송광호 위원장을 향해 "간사 뒤에 비겁하게 숨지 말고 위원들의 질의권을 보장하라"고 다그치자, 여당 위원들은 "위원장은 배알도 없나. 발언을 중단시켜 달라. 발언을 정제해서 하라"며 이구동성으로 강하게 성토했다.

여야 간 고성이 또다시 이어지자 송 위원장은 "위원들이 발언을 할 때는 단어를 좀 선별해달라. 내가 간사 뒤에 숨는다고 했는데, 내가 11년 차 국회의원으로 걸어온 길을 한 번 보고 말하라. 비겁한 사람은 아니다"라면서 부적절한 발언 자제를 요청했다.

이처럼 공방이 지속되자 한나라당 조원진 의원은 "오늘 고속도로를 타고 충절의 고장을 오면서 그들의 숭고한 정신을 생각하는 국감이 돼야겠다고 했는데 질의시간을 문제 삼아 이런 것은 말이 안된다. 또한 동료의원들 간에 예의는 필수인데도 언론을 통해 공격하고 같은 소속인 위원장에 '대권주자에 줄섰다'라고 하는 발언은 나가도 너무 많이 나가는 것 아닌가"라며 "이성을 찾고 충청의 고장에서 조상들이 나라를 지켰던 충절로 돌아가 여야 간 협의를 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를 이어 민주당의 최철국 의원과 한나라당의 전여옥 의원도 "이미 국감시간이 2시간 반이 지났고 여야 협의도 중요하지만 위원장이 경륜을 발휘해 균형이 약간 깨지더라도 국감을 진행시켜야 한다. 이 파행의 여야 공통으로 책임져야 하는 문제로, 이렇게 부끄럽고 수치스럽게 막 나가지 말고 국감부터 진행시키자"라는 등 먼저 국감을 진행시킬 것을 요청했다.

여기에 충청권 출신이면서 3선 의원으로 위원회 내 연장자 격인 자유선진당 변웅전 의원이 특유의 어조로 "여야 모두 하실 말이 많을텐데, 그러려니 하자. 이 모습들이 지역방송을 통해 다 나가고 있다"면서 경각심을 일깨웠다.

또한 변 의원은 "충절의 고장 충청도에서 윤봉길, 유관순, 한용운, 김좌진 장군들이 이 모습들을 보고 뭐라 하겠나. 18대 국회의원들이 자랑스럽게 유순하고 서로서로 인격을 존중하며 국정을 다루는 모습들을 보여줘야 한다"면서 "여 야 양측 모두 약간의 응어리가 있는데 식사를 한 후 국감을 진행하자"라고 말해 분위기 전환을 시도했다.

이에 송 위원장은 다시 여야 간 합의를 시도하자면서 정회를 선언했다.[데일리안 대전충남 = 이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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