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방위·유인촌, 국감 중간에 '술자리'

입력 2010. 10. 13. 16:49 수정 2010. 10. 13.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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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 첫날 저녁, 여야 20여명 식사·막걸리"

[미디어오늘 최훈길 기자]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여야 의원들과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지난 4일 문화부 국정감사 중간에 식사와 함께 음주까지 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남도민일보는 지난 6일자 기사 < 문방위 의원, 국감 첫날부터 유인촌 장관과 술판 > 에서 "이날 자리에 참석한 사람은 문방위 한나라당 간사인 한선교 의원과 나경원, 이병석 등 국회의원들과 유인촌 장관 등 20여 명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며 "이날 술자리가 끝난 식당에는 막걸리 수십 병이 놓여 있는 등 적지 않은 술이 동반됐다"고 밝혔다.

경남도민일보측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오후 7~8시쯤 청와대 인근 한정식집에 참석한 문방위원들 중 확인된 세 의원을 보도한 것"이라며 "6개 테이블 당 3~4병씩 막걸리병이 따져 있었다"고 밝혔다.

▲ 유인촌 문화체육부 장관. 이치열 기자 truth710@

이날 자리는 문화부가 마련해 문방위원들의 참석을 독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문방위원은 통화에서 "보통 구내 식당에서 식사를 하는데, 이날은 문화부가 미리 쪽지를 돌렸다"며 "쪽지에는 외부 식당 이름이 적혀 있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피감기관이 의원들을 상대로 부적절한 접대를 했고 의원들 상당수도 이에 응한 점에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또 식사· 음주 뒤 당일 자정까지 국정감사가 진행돼, 의원들이 국정감사에 소홀해질 우려가 있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황영민 참여연대 의정감시센터 간사는 "국정감사는 피감기관에 대해 입법부가 감시하는 자리"라며 "국정감사 첫날, 국감 도중에 함께 식사와 음주를 한 것은 부적절한 처사"라고 지적했다. 황 간사는 "간단한 식사와 음주라고 하더라도, 이 사안은 정도의 문제가 아니라 국감을 대하는 자세와 태도의 문제"라며 "국감 첫날 감사 당사자와 업무시간 중간에 음주를 한 것은 납득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익명을 요청한 문화부 관계자는 "(유 장관은)여야 의원들과 저녁을 함께 했다"며 "식사하면서 반주 정도 한 것일 텐데 무슨 문제가 되는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해당 의원실 관계자들은 "모르는 일"이라며 함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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