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주미대사, 외교부 특채 옹호 발언 논란

2010. 10. 13. 0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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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CBS 박종률 특파원]

12일(현지시간)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위원장 남경필)의 주미 한국대사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는 외교부 자제들의 특채 비리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외선거 준비현황 등을 놓고 의원들의 집중 질타가 이어졌다.

특히 답변에 나선 한덕수 대사가 외교부 특채 파문과 관련해 "전체적으로 도매금으로 비판하는 것이 혹시 외교부 자제 가운데 정상적인 절차에 의해 들어오신 분들이나 열심히 성심껏 일하는 직원들의 사기를 꺾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언급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즉각 한나라당 이윤성 의원은 "주미 대사관이 한국 여론에 너무 둔감하다. 미국에 이민화된 것 아니냐"며 한 대사의 발언을 문제삼고 나섰고, 남경필 위원장을 비롯해 한나라당 김효재 의원, 민주당 문희상, 신낙균 의원도 일제히 비판에 가세하면서 분위기가 험악해졌다.

이윤성 의원은 "행정안전부의 외교부에 대한 감사결과는 온갖 유형이 전부 동원된 '백화점식 비리'이자 '맞춤형 비리'로 드러났으며, 논란의 중심에 주미 한국대사관이 포함돼 있다는 점을 잊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고, 김효재 의원은 "재첩국을 먹어 보셨느냐. 재첩국에 상한 조개 2개만 들어가도 먹지 못한다"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열심히 일하고 있는 사람들의 사기를 생각한다면 그들을 위해서라도 비정상적, 비합법적으로 불공정하게 진행된 사례는 스스로 도려내야 한다"며 한 대사의 발언을 비판했다.

민주당 신낙균 의원은 "대사가 소극적 (유감)표현을 하면서 억울한 사람이 있는 것에 대해 보다 많은 설명을 한 것은 고위직에 있는 사람으로서 옳은 자세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에 한 대사는 "우리는 일단 인사 발령을 받아서 대사관에서 일을 하는 것이고, 그런 분들에 대한 평가는 대사관에서 일을 하는 것을 통해 이뤄져야 한다"며 "그러한 인력을 가지고 최대한 외교의 생산성을 높이고 성과를 내도록 하는 쪽으로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소신 발언을 이어갔다.

그러자 남경필 위원장은 "해외에 나와서 근무를 하다 보면 국민들의 열망을 이해하지 못할 수 있다"고 지적하며 "국내 지하철을 한 번 타보기를 제안한다. 얼마나 국민들의 질서의식이 높아졌고 특권의식이 없는지를 알게 될 것"이라고 충고했다.

또 이날 국감에서는 북한의 3대세습 문제가 주미대사관의 업무현황 보고에 누락된 것을 두고도 의원들의 질타가 쏟아졌다.

한나라당 이윤성 의원은 "3대세습이 왜 보고서 내용에 빠져 있느냐"면서 "서울이 (3대세습에) 관심이면 워싱턴도 관심을 가져야 하지 않느냐"고 비판했고, 김효재 의원은 "지금 한국의 정치.외교를 통틀어 가장 중요한 것이 북한의 3대 세습문제"라면서 "주미 대사관도 연구를 해야 한다"고 질타했다.

이밖에 한미 FTA와 관련해 최근 한덕수 대사가 미국 민주당 의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미 양국의 견해차가 다음달 서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때까지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는 언급도 도마 위에 올랐다.

민주당 문희상, 신낙균 의원은 "이는 대사가 언급하기에는 적절한 발언이 아니었다"고 비판했고, 이에 한 대사는 "양국 정상들이 이미 그렇게 하기로 협의를 했기 때문에 당연히 진전을 보여야 한다는 의미로 언급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다만 핵심현안인 자동차, 쇠고기 문제에 대해서는 "무엇을 양보하느냐 아니냐는 대사로서 언급할 사안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한편 남경필 위원장은 국감을 마친 뒤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사견을 전제로 "쇠고기의 양보는 불가능하지만 자동차의 경우는 시장에 큰 피해가 없는 차원에서 협의의 여지는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nowhere@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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