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국감토픽]"마이크 준비도 제대로 못하면서.."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서울경찰청이 12일 마이크 설치 등 국정감사 준비 소홀로 국회 행정안전위원들의 호된 질타를 받았다.
이날 오전 10시께 종로구 내자동 서울청에서 열린 서울청에 대한 행안위 국감에서 1시간여 동안 마이크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아 질의를 하려는 행안위원들이 한 때 불편을 겪었다.
민주당 장세환 의원은 이성규 서울청장의 증인선서 및 업무보고가 끝난 뒤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자료를 요청하려 했으나 마이크가 작동하지 않았다. 장 의원은 결국 육성으로 발언을 해야했다.
질의시간이 시작됐는데도 일부 의원들의 마이크가 말썽을 부렸다. 첫 번째 질의를 시작한 무소속 정수성 의원은 발언 시작 즈음 마이크 소리가 나지 않아 한 동안 시간을 허비해야 했다.
이에 두 번째 질의를 한 한나라당 임동규 의원은 발언을 시작하면서 "마이크가 안 들어올 정도로 (국감 준비) 점검이 안됐는데 G20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는데 차질이 없겠는가"라고 눈총을 줬다.
이후 몇 명의 의원들이 서울청에서 급조한 무선 마이크로 질의를 진행했고 안경률 행안위원장은 '심각한 문제'라고 인식, 민주당 최규식 의원의 질의가 끝나자 담당자들을 일으켜 세우기 시작했다.
안 위원장은 "오늘 행안위원들이 서울청에 국감을 온 것은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G20회의를 앞두고 서울청이 쌩쌩 돌아가는 모습을 확인하고 국민들을 안심시키려 한 것"이라며 "그런데 준비를 이렇게 허술하게 하면 어떡하냐"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어 "이것은 외부에서 알면 망신살 뻗칠 정도의 큰 실수"라며 "각성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담당 책임자인 경무부장은 "준비에 차질이 있었던 점에 대해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아침에 나름대로 준비를 완벽하게 했는데 장비를 옮기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겼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안 위원장은 즉각 "그것이 말이 되느냐"며 "옮기는 것도 제대로 못하느냐"고 호통을 쳤다.그러면서 "경찰이 G20회의를 잘 치르겠다고 자신하고 있지만 국감 준비조차 이렇게 소홀하게 하니, 아주 불안하다"며 이 청장에게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담당자를 엄중하게 문책하고 (조치 후) 국회에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jwsh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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