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가> 아프간 파르완까지 퍼진 '주몽'바람

2011. 1. 9. 14:0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아프간 TV 채널 80% 방영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TV 드라마 '주몽'이 아프가니스탄에서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주아프간 대사관 관계자가 9일 전했다.

하킴 아프간 파르완주 교육국장은 지난달 30일 한국 아프간 지방재건팀(PRT) 관계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PRT 사업에 대해 협의하던 중 느닷없이 '주몽' 얘기를 꺼냈다.

그는 "주몽처럼 교육적이면서 재미있고 등장인물이 멋있는 드라마를 본 적이 없다"며 20∼30분간 주몽 이야기를 이어갔다고 한다.

하킴 국장은 특히 주인공 '소서노'(한혜진 분)의 아름답고 강인한 모습이 매력적이라며 소서노 예찬론을 늘어놓았다.

그는 '촬영 초기 한씨가 자신이 소서노처럼 강인한 인물을 적절히 표현하지 못하는 것 같아 속상해 많이 울었다'는 제작 뒷얘기까지 알고 있어 우리 측 관계자들을 깜작 놀라게 했다.

'주몽'의 팬이라는 그의 가족들 역시 드라마 방영 시에는 모두 가슴을 졸이며 TV 앞에 앉아있고, 초등학생인 아들은 모든 등장인물의 이름과 스토리를 줄줄 외울 정도로 팬이라고 한다.

지난해 PRT 초청연수 프로그램으로 한국을 방한했던 하킴 국장은 "한국에서 '주몽' 배우들을 못 만나서 너무 아쉬웠다"며 "'주몽'(송일국)이나 '소서노'(한혜진)가 아프간을 방문한다면 굉장한 인기를 끌 것"이라고 전했다.

주몽의 인기는 아프간 내 전체 30여개의 TV채널 중 80% 이상의 채널(대략 24개 정도)에서 방영했다는 사실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다양한 부족으로 구성된 아프간에서 각각 다리어ㆍ파슈토어ㆍ우즈벡어 등으로 더빙을 하거나 최근에는 아예 한국어 음성에 다리어 자막을 넣어 방송되고 있다.

하킴 국장은 인도 드라마는 지나치게 종교색이 강해 아프간 국민들에게 거부감이 있는 반면, 한국 드라마는 종교적 요소가 없고 우정ㆍ정직ㆍ용기ㆍ협동 등의 가치를 보여주는 등 교육적이면서도 재미있어 대중적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 아프간 대사관 관계자는 "아프간 땅 끝까지 한류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어 정말 놀랐다"며 "훗날 PRT 군 장병 위문 및 아프간 주민 친화사업 차원에서 '주몽'의 등장인물들이 파르완주를 방문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nomad@yna.co.kr

<뉴스의 새 시대, 연합뉴스 Live>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포토 매거진>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