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직원들에 1조5000억 성과급 '돈 잔치'

디지털뉴스팀 입력 2010. 10. 8. 21:07 수정 2010. 10. 8.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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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중앙회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연체금으로만 6000억원이 넘는 등 방만한 경영을 하면서도 직원들에게 5년간 성과급으로 1조5000억원 넘게 쓴 것으로 밝혀졌다.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조진래 의원은 8일 농협중앙회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8월 말 현재 농협의 PF 대출은 9조532억원으로 이 가운데 부동산 관련 대출은 7조8580억원"이라며 "시중에선 농협을 국민·우리은행과 함께 '8조 클럽'이라고 부른다"고 말했다.

무소속 송훈석 의원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농민은 신음하는데 농협중앙회는 2005년 이후 수천억원대의 성과급 '돈 잔치'를 벌였다"고 밝혔다.

송 의원에 따르면 농협은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직원 성과급으로 총 1조5575억원을 지급했으며, 또한 특별성과급 2938억원, 자기계발비 3723억원, 자녀학자금 1308억원, 명예퇴직금 1972억원 등의 명목으로 직원들에게 돈이 지급됐다.

송 의원은 "농협이 보유한 부동산만도 2조9000억원대인데 최근 농협은 1300억원대의 건물을 신축한 데 이어 보유 회원권 규모만도 무려 544억원에 달한다"면서 "2009년 이후 법인카드 사용액만도 1401억원에 달하고, 고급 승용차 임차료가 월평균 7600만원이나 되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비판했다.

임직원들의 도덕적 해이 문제도 지적됐다.

송훈석 의원은 "최근 5년간 고객예금을 횡령한 각종 금융사고가 274건, 457억원에 이른다"고 공개했다.

윤영 의원은 "지난 3년8개월간 발생한 금융사고액 248억원 중 미회수액은 85억원이며, 금융사고 10건 가운데 3∼4건은 내부직원의 횡령에 의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농협 측은 "농협의 연간 성과급 지급액은 약 3000억원으로 직원 1인당 평균 1500만원 수준"이라며 "성과급은 연간급여에 포함된 급여항목으로, 성과급을 포함한 연간 급여는 타행 및 국책은행의 90% 이하의 수준"이라고 해명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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