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빈스윙 칼럼

무한한 주제로 골프 글을 쓸 수 있는 이유

빈스 윙 2011. 2. 3. 09:00

내가 거의 매일 골프를 주제로 글을 올리는 것을 보고, 골프카페의 한 회원이 대단하다고 평을 하신 적이 있다. 여기에는 나름 이유가 있다. 프로골퍼들이나 고수들이 쓴 책에서 저자가 전하려고 하는 의미는 한 가지로 압축할 수 있다. 그 한 가지를 위해 여러 가지 비유를 하기도 하고, 쉽게 설명하기 위해 풀어서 쓴 것에 불과하다.

 

물론 골프스윙에서의 여러 가지 상황을 설명하기 위해 또는 스윙을 단계별로 설명하기 위해 글이 길어지는 경우도 있지만, 그러한 스윙의 동작을 기술적으로 설명한 책도 사실은 하나의 스윙을 설명하기 위해 수 많은 표현과 비유를 하여 설명한 것에 불과하다.

 

아마도 골프 고수들이 나의 글을 읽으면 매일 똑 같은 내용의 글을 쓴다고 할 것이다. 맞는 얘기다. 내가 쓰는 골프컬럼은 거의 같은 내용이다. 그저 조금 다른 시각에서 바라본 나의 생각을 쓰다 보니 매일 다른 내용의 글을 쓰는 것처럼 보이는 것에 불과하다고 얘기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마도 대부분의 초보골퍼들은 지금 내가 한 말의 의미를 알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언젠가는 지금 내가 하는 말의 의미를 스스로 깨닫게 되는 날이 올 것이다. 그리고 이 글에서도 그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위대한 아마추어 골퍼 바비 존스는 이렇게 말했다.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이 골프 스윙을 설명했지만, 적절한 모든 단어를 사용하지는 못한 것 같다.” 바비 존스의 이 말이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글을 쓰고 책을 출판하는 이유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사실 골프라는 움직이는 동작과 개인마다 차이가 너무 큰 느낌 그리고 눈에 보이지도 않는 멘탈 등을 글로 표현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본다. 그런 불가능을 조금이라도 가능한 영역으로 끌어 들이기 위해 골프에 대한 글을 계속 쓴다면 골프에 대한 글을 쓰는 것이 무의미해지는 것일까?

 

바비 존스는 자신이 쓴 골프에 대해 – on golf’ 라는 책의 서문에서 하나의 동작을 설명하는데 왜 그토록 많은 책과 선생들이 필요한지, 그 이유를 설명했다.

 

플레이어는 적절한 스윙 느낌을 가져야만 한다. 하지만 우리가 쓰고 있는 언어 중에 느낌을 설명해주는 단어는 지극히 애매모호하며, 굳이 설명을 하려고 하면 그 의미가 변해버리기 십상이다. 누구라도 동작에 대한 설명을 하면서 모든 사람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실을 가지고 근육의 움직이는 느낌을 설명해줄 수는 없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모든 형태의 골프 강의에서 똑 같은 동작에 대한 설명을 몇 번이고 되풀이하게 된다고 생각한다. 가끔 학생들은 여러 가지 방법으로 설명을 해도 이해를 하지 못하다가 어떤 하나의 방법으로 설명을 하면 그 순간 선생님이 설명하는 뜻을 알아듣는다. 분명히 이러한 과정은 거의 끝없는 논쟁과 생각에서 나오게 된다. 하지만 이것이 바로 골프가 가지고 있는 게임의 속성인 것이다.”

 

바비 존스가 말하고 있는 왜 그토록 많은 책과 골프 선생들이 필요한지에 대한 해답은 서로 다르게 받아들이는 골퍼들이 많기 때문인 것이다. 따라서 골프를 배우는 입장에서는 자신이 쉽게 받아들이도록 가르치는 선생님을 찾아야 하고, 자신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책을 찾아서 좀 더 쉽게 골프에 접근하는 방법으로 골프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스스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에 발행된 골프천재가 된 홍대리의 저자 김헌 교수님은 언어에 동작을 표현하는 요소들이 있다고 주장한다. 다행히도 우리나라 말에는 동작을 표현할 수 있는 언어들이 많이 있다. 하지만, 골프에서의 동작과 느낌 그리고 멘탈적인 부분까지 글이나 말로 표현하기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결국, 내가 매일 골프에 대한 글을 쓸 수 있는 것은 골프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하나의 대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서로 달리하여 보는 것인데, 그렇게 하는 이유가 바비 존스의 말처럼 관점에 따라서 나의 글을 읽거나 듣는 이가 이해하는 정도(혹은 받아들이는 정도)의 차이가 아주 크기 때문이다.

 

이는 골프를 배우는 입장에서는 고려할 필요가 없는 영역이다. 골프를 가르치는 입장에서는 심각하게 생각해야 하고 충분히 연구해 볼 만한 가치가 있는 부분이다. 하비 페닉이 수 많은 세계적인 선수를 길러 낼 수 있었던 것이 바로 똑 같은 부분을 가르치는데 한 가지 방법을 사용한 것이 아니라 배우는 사람입장에서 생각하고 그에 맞는 교습법을 연구했다는 점이다. 이러한 그의 교습법은 지금 골프를 가르치고 있는 지도자들이 본받아야 할 점이라고 생각한다.

 

새해에 토끼처럼 골프실력이 팔짝 뛰어오르시기 바라며, 아래 손가락 한 번 클릭해 주시면 저도 좀 더 많은 관점에서 바라본 골프 이야기를 올려서 독자 여러분의 이해를 돕겠습니다. 건강하게 골프 즐기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