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이라던 K11 복합소총 결함 심각

2010. 10. 7.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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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률 47.5% 달해…전력화 연기 불가피방위사업청장 "무기 국산화 전면 재검토"

벽 뒤에 숨은 목표물도 사격할 수 있는 첨단무기 K11 복합소총(사진)이 양산 과정에서 높은 불량률을 보여 전력화 연기가 불가피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최근 K계열 전차 결함과 최신예 유도탄고속함 '한상국함'의 '갈지자' 운항, 불량 전투화 등으로 군납 장비에 대한 불신이 커진 가운데 K11 복합소총까지 불량품이라는 지적이 나오자 '세계 최초', '세계 최고' 등의 수식어로 치장돼 전력화를 서둘러온 방산관리체계가 부실덩어리로 전락했다는 것이다.

7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김장수 의원에 따르면 K11 소총 1차 생산품 39정이 지난 6월 전력화된 뒤 국방기술품질원이 8월과 9월 2차 생산물량 208정 중 80정에 대한 검사를 실시한 결과 38정에서 문제가 발생, 불량률이 47.5%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은 "최근 문제가 된 불량 전투화 불량률은 1.2%에 불과했는데도 대표적 실패 사례로 부각되는 점에 비춰 보면 화기 불량률 47.5%는 심각한 문제"라며 "2차 생산물량의 불량 사유를 보면 도저히 K11 양산을 계획대로 추진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방위사업청은 당초 "사통장치의 균일한 품질 보장을 위해 납기가 지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가 지난달 전수검사를 실시해 불량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사청은 2차 생산물량 208정과 시험용 1정을 포함해 모두 209정을 전수검사한 결과 160정에 대해서는 불량률이 6.9%(11정)로 나타났지만 나머지 49정에서는 불량률이 30.6%(15정)로 높게 나온 것으로 확인했다.

김 의원은 "1차 생산품에서 문제점이 발견됐고 명품생산 방식의 소규모 제작과 양산 과정이 분명히 다르다는 점을 알았다면 2, 3차 물량에 대해서는 무리한 전력화를 추진하지 말았어야 했다"면서 "생산공정이 완벽하게 정비될 때까지 지금이라도 양산계획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K11은 5.56㎜ 소총탄과 20㎜ 공중폭발탄을 동시에 운용할 수 있는 복합소총으로, 군은 연말까지 양산물량 1142정을 전력화하고 2018년까지 총 4485억원을 투자해 1만5000여정을 확보할 예정이다.

한편 장수만 방위사업청장은 이날 국회 국방위 국정감사에 출석, K계열 전차 사고 등과 관련해 "무기 개발 방식을 전면 재검토하고 무리한 무기 국산화를 더는 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장 청장은 또 한상국함이 고속 항해 시 직진 불능과 함정 화재 위험성까지 제기된 데 대해 "(업체가) 7개월 이내에 고치겠다고 했다"면서 "계속 문제가 생기면 전력화를 포기하고 해당 업체에 개발비를 배상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박병진 기자 worldpk@segye.com

■김장수 의원이 제시한 K-11 복합소총의 치명적 결함사례

① 사통장치의 레이저 사거리 측정 불량

② 20㎜ 공중폭발탄 사격시 5.56㎜ 소총탄까지 동시에 발사되는 문제

③ 20㎜ 공중폭발탄 사격 후 5.56㎜ 소총탄 사격이 안 되는 문제

④ 사격후 충격에 의해 소총 축에 변형이 생김

⑤ 사격후 탄피 추출이 안됨

⑥ 송탄결함 문제

⑦ 노리쇠가 중간에서 멈추거나 후방에서 멈춤

⑧ 5.56㎜ 소총탄용 20발 탄창과 20㎜ 공중폭발탄용 5발 탄창을 함께 끼우면 두 가지 탄종이 동시에 장착돼 발사가 안됨

⑨ 조립 불량

⑩ 기타 이유로 발사가 안 되는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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