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PF대출 연체율 3% 근접 '주의보'

2010. 10. 7.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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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시장 불황에 부실 늘어내년까지 30조 만기 돌아와 재무건전성 유지 부담 우려

올해 말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은행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이 15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에도 14조7000억원의 PF 대출 만기가 돌아와 은행으로서는 재무건전성 유지에 부담이 클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7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정옥임 한나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12년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은행권의 PF 대출 규모가 39조원에 달했다. 이 중 올해 하반기에만 15조원의 PF 대출이 만기가 돌아오는 것으로 집계됐다.

내년 만기 도래분도 14조7000억원 규모다. 이는 2012년(9조원),2013년 이후(6조원)의 만기도래분을 합친 것과 비슷한 수치다. 전체 PF 대출 중 올해와 내년에만 만기가 66% 몰린 것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은행권 PF 대출은 지난 6월 말 44조9000억원으로 관련 연체율이 작년 말 1.67%에서 올해 6월 말 2.94%로 사상 처음 3%대에 근접했다. 8월 말 현재 원화대출 연체율이 1.5% 수준인 것에 비하면 2배에 달한다.

정 의원은 "PF 대출의 건전성이 악화될 경우 은행권이 손실을 보상하기 위해 서민과 중소기업의 대출을 죌 수 있어 피해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은 저축은행 PF 대출 부실에 이어 은행권 PF 대출 부실을 막기 위해 위험관리를 위한 모범규준을 이달 초 마련했다. 기존 PF 대출에 대한 충당금을 더 많이 쌓아 향후 부실에 대비하라는 것이다. 올해 상반기 저축은행 부실 PF 대출을 공적자금으로 사주고 충당금을 강화하기로 한 PF부실 방지 조치를 은행권으로 확대한 것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금융회사들이 PF 대출을 중단하자 PF 자산을 담보로 발행하는 유동화기업어음(ABCP)이 늘어나는 '풍선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금융권이 발행한 PF ABCP 잔액이 작년 말보다 15% 증가한 19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메리츠부동산금융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8월 발행된 부동산 관련 ABCP도 총 2조2191억원으로 전월보다 440% 급증했다. 은행 증권 보험 저축은행 등 전 금융기관의 PF 대출이 끊기자 PF사업장을 가진 시행사들이 시공사의 보증을 바탕으로 PF ABCP를 대거 발행했다. 통상 최소 2~3년 이상 만기를 가진 PF 대출보다 6개월~1년 만기인 PF ABCP는 만기가 짧아 리파이낸싱(채무상환 후 재발행) 부담이 크다. 또 자금 운용에 있어 만기 불일치(미스매칭)가 일어나거나 만기가 특정 시점에 쏠릴 경우 금융시장 리스크에 취약해질 수도 있다.

강민석 메리츠부동산금융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금융당국의 금융기관에 대한 PF 대출 규제가 많아지면서 리파이낸싱이 많아졌다"며 "조사 결과 9월 기준 PF ABCP 물량 중 리파이낸싱 목적이 70~80%에 달했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 8월 57%에 비해 대폭 늘어난 것이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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