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현장> '국새사기' 민홍규 로비의혹 공방
민씨 "최선 다해 제대로 만들었다" 혐의 부인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전성훈 기자 = 서울고검에서 7일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국감에서 여야 의원들은 `국새 사기' 사건으로 구속기소된 민홍규(56) 전 국새제작단장의 로비 의혹을 놓고 공방을 주고받았다.
여당 의원들은 민씨가 민주당 의원들에게 금도장을 돌렸다는 사실을 집중적으로 파고들며 로비 의혹을 부각시키는 데 주력했다.
한나라당 박준선 의원은 "통상 일반인들에게는 금도장을 1천500만원에서 2천만원에 팔면서 의원들에게서는 50만원만 받지 않았나"라고 묻는 등 금도장 선물과 민씨가 받은 특혜 사이의 관련성을 추궁했다.
같은 당 이두아 의원과 이은재 의원도 민씨가 금도장을 만들어준 민주당 의원들과 정부 고위 관계자들이 누구이며 전달 시기가 언제인지 캐물으며 국새 제작자 선정과 관련한 비리 가능성을 물고 늘어졌다.
반면 민주당 박영선 의원과 이춘석 의원은 같은 당 동료 의원들이 민씨로부터 도장을 받은 시기가 국새 제작자 결정과는 관련이 없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방어에 힘썼다.
이날 증인으로 국감장에 출석한 민씨는 "국새는 전통 방식으로 제대로 만든 것이다. 저는 정말 열심히 최선을 다해 제대로 했다"며 자신의 혐의를 거듭 부인했다.
그렇다면 자신이 만든 국새를 계속 사용해도 되느냐는 한나라당 이정현 의원의 물음에는 "그건 제가 판단할 일이 아니다"면서도 "저는 최선을 다해서 했고 전통적인 방법으로 하기 위해 실험도 많이 했다"고 강조했다.
민씨는 또 언론인과 정관계에 `금도장 로비'를 벌인 것이 아니냐는 추궁에 고개를 가로저으며 사실이 아니라고 답했다.
다만 국새에 새겨진 `대한민국' 글자 중 `ㄷ' 안에 자신의 이름을 파 넣은 사실이 최근 발견된 데 대해서는 "밀랍을 만드는 과정에서 연필로 사인했는데 깜박 잊고 그대로 덮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한나라당 주성영 의원은 "국새는 국가를 대표하는 도장인데 자기 이름을 써놓은 것을 본 적이 있나. 당신이 국가대표냐"라며 호통을 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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