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천안함 사건 때 TOD영상 자동저장 기능 몰라 '우왕좌왕'

2010. 10. 4.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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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

김장수 한나라당 의원이 4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 국정감사에서 천안함 침몰 당시 군이 TOD영상 자동저장기능을 몰랐다며 '해병대 무적감시체계 운영지침' 자료를 들고 질의하고 있다.

ⓒ 권우성

군 당국이 작년 야간열영상감지장비(TOD) 영상을 자동 저장하는 장비를 이미 도입하고도 천안함 사건이 발생한 뒤 1주일간이나 이 기능을 파악하지 못해 우왕좌왕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해병대 사령부가 3일 국회 국방위원회 김장수 의원(한나라당)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해병대는 지난 2008년 4월에서 12월 사이 18억여 원의 예산을 투입해 TOD와 주간광학감시장비(슈미트), 레이더 기지에서 수집한 영상을 원격으로 전송·공유하고 자동 저장하는 '무적 감시체계'를 구축했다.

지난해 1월부터 해병대는 이 감시체계를 운용하면서 서버 4대와 PC 119대, 디지털 영상저장장치(DVR) 67대를 설치했다. 천안함의 함수와 함미가 분리된 장면이 녹화된 해병대 6여단 238초소의 DVR도 TOD에 연결되어 남아 있었다.

합창 이영기 대령이 지난 4월 1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지난 3월 26일 밤 서해 백령도 인근 해상에서 침몰하는 해군 초계함 '천안함'을 열영상관측장비(TOD)로 찍은 동영상 전체를 공개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유성호

하지만 군 당국은 이 체계의 기능 및 장비 보유 사실도 파악하지 못하고 지난 3월 30일 처음으로 TOD 영상을 공개하면서 더 이상의 TOD 영상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후 이 감시체계 구축 작업에 참여했던 황아무개 상사가 4월 1일 감시체계에 자동녹화 기능이 있음을 조언했고, 그제서야 민군 합동조사단이 이 영상을 확보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사건 발생 후 12일이 지난 4월 7일 군 당국은 TOD 영상을 추가로 공개했다.

김장수 의원은 "고가의 예산을 들여 무적감시체계를 운용한지 1년이 지났지만, 천안함 사건 이후 1주일간이나 아무도 DVR의 존재와 기능에 대해서 몰랐다"며 "무적감시체계가 정작 필요할 때 '무력(無力)감시 체계가 되버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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