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잠재부실 6개월만에 47% 증가

2010. 10. 5. 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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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 이상 연체된 요주의 여신 16조6천억원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 저축은행의 잠재 부실규모가 가파르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정옥임(한나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현재 저축은행들의 요주의 여신규모는 16조6천193억원으로 지난해 말(11조2천864억원)에 비해 47.3%(5조3천329억원) 늘어났다.

이는 저축은행 총 여신(65조9천325억원)의 25%에 해당하는 규모이다.

요주의 여신은 여신건전성 분류기준상 고정 이하로 부실화가 진행되기 직전 단계이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언제든 부실화될 수 있는 잠재부실 대출이다.

특히 저축은행권에선 은행권이 이미 부실이 발생한 것으로 간주하는 3개월 이상~6개월 미만의 연체채권을 요주의 여신으로 분류하기 때문에 부실 위험성은 더욱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저축은행의 요주의 여신이 급증한 것은 기업 운영자금이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등 기업대출의 연체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기업운영자금 등에 대한 대출 중 요주의 여신은 지난 6월 현재 7조5천58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4조5천81억원 늘었고, 부동산관련 대출 중 요주의 여신도 8조758억원으로 올해 들어 1조원 넘게 불어났다.

이에 비해 가계대출 중 요주의 여신은 3천225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897억원 감소했다.

가파르게 증가한 잠재적 부실위험에 대해 저축은행들의 대비책은 오히려 더 허술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월 현재 저축은행들이 요주의 여신에 대한 대손충당금 규모는 5천674억원으로 지난해 말(5천692억원)에 비해 오히려 18억원 감소했다.

저축은행들은 작년 말까지만 해도 요주의 여신의 5.0%를 대손충당금으로 적립했지만, 올해 들어 이 비율은 3.4%로 하락했다.

한편 6개월 이상 연체부터 포함되는 저축은행의 고정이하 여신규모는 6월 말 현재 5조8천592억원으로 작년 말(5조6천252억원)보다 4.2%(2천340억) 증가했다.

건전성 분류기준상 정상으로 분류되는 여신은 43조4천539억원으로 저축은행 전체 여신의 65.9%에 그쳤다. 지난해 말의 경우 전체 여신의 73.3%(46조3118억원)가 정상으로 분류됐다.

정옥임 의원은 "불과 6개월 사이에 요주의 여신이 5조3천억원 이상 늘었다는 것은 저축은행의 채권관리뿐 아니라 금융당국의 감독이 소홀했다는 방증"이라며 "금융당국은 연체채권 급증 원인을 철저히 살펴보고 필요하다면 과감한 구조조정을 선제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ko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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