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굴산사지' 발굴 유물 일반에 공개

박희송 입력 2010. 10. 6. 10:09 수정 2010. 10. 6.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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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뉴시스】박희송 기자 = 강원 영동지역의 중심 사찰 터인 '강릉 굴산사지'에서 발굴된 수막새, 명문기와 등이 일반에 공개된다.

문화재청 국립중원문화재연구소(소장 김성범)는 구산선문(九山禪門) 중 영동지역의 중심 사찰 터인 강릉 굴산사지(사적 제448호)에 대한 10개년(2010~19년) 종합학술연구의 첫해 사업으로 시행한 2010년도 시굴조사의 성과를 현장설명회를 통해 학계 관계자·일반인에게 공개한다.

구산선문 중 사굴산문(闍堀山門)의 본산이었던 굴산사는 강릉단오제의 주신인 범일 국사(梵日國師)가 신라 문성왕 13년(851)에 창건한 영동지역 선종(禪宗)의 중심 사찰이다.

1936년 대홍수와 2002년 태풍 '루사'로 인해 건물지 일부가 노출돼 부분적으로 수습 발굴된 바 있다.

주변에는 국내 최대의 당간지주(보물 제86호, 높이 5.4m)와 부도(보물 제85호)·석불좌상(문화재자료 제38호) 등의 관련 문화재가 분포하고 있다.

지난 7월13일부터 시작된 이번 시굴조사는 향후 체계적인 중·장기 학술발굴에 앞서 사역의 범위와 유구의 분포 양상 등을 확인하기 위한 사전조사의 일환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사적지(79필지 6만6698㎡) 중 남쪽 부분(1만3811㎡)에 해당하는 곳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조사결과 2002년 태풍에 의한 학산천 범람으로 폭 50m, 깊이 2m의 큰 물줄기가 굴산사지의 중심부를 남북으로 길게 관통하며, 사역의 상당부분이 훼손됐다.

수해를 입지 않은 사적지의 중앙부 동편에서는 이전 조사에서 일부 확인된 가람 중심부와 유기적인 관계를 맺는 대규모 부속시설이 확인돼 주목된다.

사역의 남쪽 경계로 추정되는 동서방향의 석축담장이 배수로와 연접해 길게 노출됐고, 이곳에서 굴산사지 중심부로 통하는 약 4m 너비의 문지 2기도 확인됐다.

특히 서쪽 문지(門址)를 통해 내부로 연결되는 곳에는 얇고, 넓적한 냇돌(薄石)을 촘촘히 깐 일종의 보도 시설이 일정한 폭을 이루며, 북쪽으로 길게 확인돼 굴산사지 동편에 별도의 중요건물이 존재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아울러 건물지와 배수로 내부에서는 고려시대 토기와 함께 '屈山寺'명 명문기와를 비롯한 다량의 고려시대 기와편이 출토되고 있다.

이번 시굴조사를 통해 굴산사지 사역의 남쪽 경계와 가람의 동편에 치우쳐 중요한 부속시설이 조성된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향후 중원문화재연구소는 나머지 사적지 전체에 대한 시굴조사를 내년까지 마무리하고, 확인된 유구를 중심으로 한 전면 발굴을 2019년까지 연차적으로 시행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당간지주·주변 일대에 대한 고고학적 정밀지표조사를 병행하는 한편, 불교사상사·불교미술사·민속학 등 관련 학문분야를 망라해 '굴산사'에 대한 종합적 조사, 연구를 위한 학술대회 등 다양한 학술활동을 관련 학계와 더불어 다각도로 추진할 예정이다.

현장설명회는 강릉 굴산사지 시굴현장에서 7일 오후 1시 열릴 예정이다.

heeski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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