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토픽]"풍수지리 강좌 때문에"..정무위 국감증인 불출석 사유 천태만상

이현정 2010. 10. 4.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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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현정 기자 = 4일 국회 정무위의 국무총리실 국정감사에서는 민간인 불법사찰 파문을 추궁하기 위해 증인 신청된 핵심인물들이 대거 불참했다.

앞서 정무위는 민간인 불법사찰 파문의 당사자인 이인규 공직윤리지원관과 공직윤리지원관실 전 직원들, 윗선으로 지목된 이영호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을 증인 신청했으나 이들을 포함한 9명이 모두 불출석했다.

이중 이영호 전 비서관은 아예 불출석 사유서 조차 내지 않고 잠적했다. 사유서를 낸 다른 증인들의 불출석 이유도 천태만상이다.

송유철 총리실 전 조사심의관은 최근 도로공사로 선영이 일부 훼손될 위기에 처해 15대 종손으로서 4~5일 양일간 집안 웃어른들과 대책을 논의하고 선영을 참배해야 한다는 이유로, 전경옥 전 조사심의관은 풍수지리 강좌 청취와 농경지 제방 붕괴에 따른 복구작업을 불출석 이유로 들었다.

이인규 공직윤리지원관과 진경락 전 총괄과장, 김충곤 전 점검팀장, 원충연 전 점검1팀원 등 공직윤리지원관실 전 직원들의 불출석 사유는 짜맞춘 듯 똑같다.

이들은 현재 관련 사건으로 재판 중이며 증언 내용이 본인의 범죄사실과 관련돼 있어 증언하기가 부적절해 출석할 수 없다고 밝혔다.

민간인 불법사찰과 관련해 증인 신청된 임계수 전 동작경찰서 서장도 당뇨병과 고혈압, 고지혈증 진단서를 첨부해 건강상의 이유로 국감에 참석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밖에 4대강 사업과 관련돼 채택된 참고인인 허재영 대전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이날 오전 전공필수 과목 강의가 있고 자신이 준비위원장으로 있는 한국수자원학회 대전·충청지회의 창립총회에 참가해야 한다며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국회 정무위는 핵심 증인인 이영호 전 비서관과, 이인규 전 지원관이 21일 총리실 종합국감에도 참석하지 않을 경우 동행명령서를 발부하기로 했다.

민주당 간사인 우제창 의원은 "이인규, 진경락, 김충곤 세 사람의 사유서 내용이 어떻게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똑같을 수 있느냐"며 "증인으로 나와야 할 자들이 오만방자하게 국회를 모독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hjl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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