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작용 많은 게보린, 정작 제약사는 '조용'

2010. 8. 1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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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진제약, 간단 주의사항만 어필 IPA 성분 제거 의지 없어…소비자 '우롱'

[쿠키 건강] 혼수·경련·소화관내 출혈 등 게보린 부작용이 지적되고 있지만 정작 해당 제약사는 소극적인 자세로 일관하고 있다.

최근 삼진제약은 몇몇 일간지에 '약 필요할 때, 필요한 만큼'이라는 카피의 게보린 광고를 게재, 치명적인 혈액 부작용을 일으키는 약이지만 형식적인 홍보에 급급한 모습이다.

부작용 성분이 포함돼 있는 기본 제품을 개선하지 않고 형식적인 광고에만 역점을 둬 오히려 소비자를 혼란만 가중시킨 것.

문제가 되고 있는 게보린의 '이소프로필안티피린(IPA)' 성분은 캐나다·미국·뉴질랜드·아일랜드·터키·이탈리아 등 이미 서양에서는 치명적인 혈액 부작용을 야기한다는 이유로 퇴출됐다.

또 같은 계열의 일부 약들의 경우 IPA 성분을 뺀 제품을 출시하는 등 부작용이 있을 수도 있는 문제를 제거했다.

하지만 삼진제약의 경우 다르다. '두통, 치통, 생리통에 게보린'이라는 광고를 통해 대다수 소비자가 한 번쯤은 복용했을 법한 약이지만, 부작용에 대한 개선의 여지는 찾아볼 수 없다. 오히려 위와 같은 얄팍한 광고 문구를 통해 소비자 혼란만 초래하고 있다.

특히 업체의 소극적 자세는 조퇴를 목적으로 청소년들이 게보린을 복용한 최근 사례에 역행하는 꼴이나 다름없다. 15세 미만의 청소년들이 업체의 이 같은 광고만 보고서 게보린의 부작용에 대해 자세히 알리 만무하기 때문이다.

한편 삼진제약은 제품 케이스에 보건당국의 지시사항대로 15세 미만은 복용 금지의 뜻을 게재했다.

삼진제약 관계자는 "중학생들이 몰라서 먹은 것이 아니라 목적을 두고 오남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러한 행태를 막을 수는 없다"며 "IPA 부작용에 대해서도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자체 결론냈기 떄문에 제품에 대해 별도로 리뉴얼할 계획도 세우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규봉 기자 ckb@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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