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평소 눈여겨 본 아파트 주변을 지나가다가 혹시나 싸게 나온 매물이 있는지 알아보려고 인근 공인중개사 사무실에 들어갔습니다.

공인중개사분께서 반가이 맞아 주어 아주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상담이 되었고 제가 원하는 단지는 전반적인 부동산 분위기와는 달리 아직 가격이 많이 떨어지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대략 얼마 정도면 계약이 가능하냐고 했더니 아주 부동산이 비싸던 몇년 전 가격을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누구를 바보로 아나 싶어서 기분은 좋지 않았지만, 지금은 매물도 없다고 하고 혹시 매물이 나오면 연락을 주겠다고 하며 연락처를 주고 가라고 해서 그냥 아무생각 없이 연락처만 하나 주고 나와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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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그날 저녁에 공인중개사 사무실에서 바로 전화가 왔습니다.

매물이 나왔는데 올 수리된 집으로 아주 좋은 기회이니 한번 와 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가격이 얼마냐고 물었더니 낮에 공인중개사 사무실에서 말했던 금액보다 수천만원을 더 붙여서 말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냥 관심 없다고 좋게 말하면 그만인데 너무 거격을 높게 부르고 뒤집어 씌우려는 느낌이 들어서 한마디 했습니다.

"누굴 바보로 아시나요? 저도 인터넷 할 줄 알고 세상 물정도 잘은 몰라도 어느정도는 알고 있는 사람입니다. 인터넷상의 시세 확인은 물론이고 국토해양부 실거래가 확인도 할 줄 압니다. 그런데 이건 너무하는거 아닙니까?"하고 따져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이 중개사분 하시는 말씀이 "와 봐서 물건이 마음에 들면 가격은 조정하면 되는 것이지 뭐 그렇게 화를 내십니까?"하는 것입니다.

물론 집을 팔고자 하시는 분은 조금이라도 더 받고 매도를 하고 싶은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그러나 개인들간의 직거래도 아니고 공인중개사라는 전문직업인을 매개로 거래를 하는 것인데 이렇게 터무니 없이 가격을 불러서 아니면 말고 식의 거래를 하는 것은 당연히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서울에 마이너스 1억 프리미엄의 아파트도 등장을 하고 타워팰리스는 경매에서 반값 굴욕을 당했다는 기사가 신문과 인터넷을 도배해고 집을 팔려는 사람은 전혀 아랑곳 하지 않습니다.

부동산 가격이 내렸다고 해도 체감 가격은 그리 많이 떨어지지 않은 것 같습니다.

부동산 소유자들이 아직 정신을 못차린 것인지는 몰라도 그냥 집 하나 갖고 있는 사람들은 안팔면 그만이라는 생각이 더 많은 깊은 것 같습니다. 

부동산 소유자가 아직도 정신을 못차린 것인지, 아니면 부동산 가격이 내렸다고 해서 필자가 남의 재산을 거져 먹을 심산으로 너무 큰 기대를 하고 있었던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아직도 아파트 가격이 너무 높은 것 만은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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